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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잭슨홀
잭슨홀 입구에서.
이 곳이 야자와아이 만화 NANA와 영화 NANA에서만 보던 실존하는 장소, 잭슨홀.
그리고 만화에서 이 바의 주인장으로 나오는 실존하는 인물 사토코이치를 볼 생각에 두근두근.
일단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분위기에 깜짝.
마치 재즈음악이 흘러나오고, 조용히 술 한잔 하면서
사토코이치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 일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 좁은 바에 아르바이트생이 5~7명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있는데다,
붐비기까지하고 시끌벅적.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좁았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얼굴로 뽑는 것인지
상당히 준수해보이는 남자분들이 많다.
여행을 하면서 신주쿠,시부야 등에서 봤던 챠라오
(チャラ男: 날라리 정도로 해석. 행동이 깃털처럼 가벼워 이 여자 저 여자에게 찝쩍대고,
복장부터 머리스타일 등 보기에도 가벼워보이며, 실제로 하는 행동도 가벼운 남자를 챠라오라고 한다.)
와는 달리 비교적 얌전해보였다.
이 것이 그 유명한 잭슨버거!!!
여기에 오면 무조건 잭슨버거를 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
난 단순히 나나의 팬으로, 만화에 나오는 하치네들이 극찬하는 잭슨버거를
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시켰지만, 이 가게의 간판메뉴이기도 하다.
가격은 잭슨버거가 550엔.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수제버거인데다가 소고기인 점을 생각하니 납득.
하지만 음료는 필수로 시켜야하며, (그래서 나는 애플쥬스를 주문했다.400엔.)
자릿세도 320엔을 받는다. 사진의 나쵸는 서비스.
(가격은 2006년 기준)
잭슨버거의 맛은, 나는 개인적으로 '음,맛있군' 정도였지만,
다른 사람들은 입에 침을 마르도록 극찬을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생각나는 것이 잭슨버거라느니,
이제까지 먹어보지 못 한 햄버거라느니.
아마 나는 소고기와 햄버거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잭슨홀의 장점은 잭슨버거와 사토코이치이다.
실제로 만나보니 야자와아이가 왜 사토코이치를 자신의 만화에 등장시켰는지 알 것 같다.
(만화에 등장하는 사토코이치와 잭슨홀의 사토코이치는 동일인물이지만 생김새는 다르다.)
나는 잭슨홀에서 일본 다른 곳에서 느끼지 못했던 친근함을 느꼈다.
다른가게 처럼 '어서오세요','안녕히가세요'만 외치지 않았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가게주인이 손님에게 반말을 쓰는 곳은 드물뿐더러,
반말을 쓰시는 분들이라고 해도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나이 좀 드신 아줌마 아저씨이시다.
그런데 갓 30대가 된 것 같이 생긴 사토코이치가 처음 보자마자
반말을 하는데, 거부감보다는 친근함이 느껴졌다.
사토코이치가 누구냐는 나의 질문에
한 손을 살짝 들며 다른 한 손으로는 자기 겨드랑이에 가져다대며 "나!"라고 수줍게 말하는 사토코이치..
그리고 10분정도 잡담을 나눴던 것 같다.
사진을 요청하자, 수줍어하며 온 몸을 꼬면서 "지금은 손님이 너무 많아서 부끄러워" 라고 하면서
"다음에 왔을 때 손님이 별로 없으면 꼭 같이 찍자!!" 라고 해줬다.
(알았어 라고 대답했지만 맘 속으로는 "난 다음에 올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고!!"라고 외쳤다.)
계산을 마치고 나갈 때 "또 와~" 라며 손도 흔들어 줬다.
사토 코이치는 생긴 건 30대(추정) 아저씨인데
하는 행동과 말투는 너무 귀여운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참고로 현재 잭슨홀은 예전과 같이 쵸후역 근처에 있긴하지만 다른 곳으로 옮긴 듯 하다.
민박집에 돌아가기 전에 돈키호테였던가 마츠모토키요시를 들렸다.
사진은 야자와아이의 일러스트가 그려서 있는 '뷰틴'이라는 염색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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